당근
베타카로틴이 가득한 주황색 뿌리채소입니다.
주요 성분과 작용
주요 영양성분 및 생리활성물질
당근의 대표적인 생리활성물질은 카로티노이드(carotenoids)다. 특히 베타카로틴·알파카로틴이 풍부하며, 이외에도 베타크립토잔틴·루테인·에피제닌·팔카리놀 등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한다.
① 베타카로틴 — 비타민 A 전환과 시각 기능
당근의 대표적인 성분인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주황색을 나타내는 카로티노이드 색소이자 비타민 A의 전구체다.
섭취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효소 작용을 거쳐 레티날(retinal) 등의 형태로 전환된다. 레티날은 망막의 광수용체에서 빛을 감지하는 시각색소를 구성하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베타카로틴은 정상적인 시각 기능과 점막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A를 공급하는 식물성 성분이다.
② 베타카로틴 — 항산화와 세포 보호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막의 지질과 여러 세포 구성성분의 산화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NK cell(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손상된 DNA의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 세포 간 신호전달과 관련되어 있다.
세포 간 신호전달은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과정으로, 베타카로틴은 정상적인 세포 기능과 세포 증식 조절에 관련된 과정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③ 알파카로틴 — 세포의 분화와 증식 조절
당근에는 알파카로틴(alpha-carotene)도 풍부하다. 알파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될 수 있는 프로비타민 A 카로티노이드다.
알파카로틴은 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관여하는 기전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특히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아포토시스(apoptosis, 세포자멸사)에 관여하는 기전이 연구되고 있다. 아포토시스는 손상되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세포가 스스로 제거되는 정상적인 생체 조절 과정이다.
④ 카로티노이드 — 지질 산화와 심혈관계
당근의 알파카로틴과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지질의 산화 손상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과 관련되어 있으며, 당근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심혈관계 건강의 관계도 연구되어 왔다.
⑤ 카로티노이드 — 인슐린 작용과 혈당 조절
당근의 카로티노이드는 인슐린 작용과 포도당 대사와 관련되어 있다.
카로티노이드 섭취와 인슐린 감수성 및 인슐린 저항성 사이의 관계가 연구되고 있으며, 당근의 카로티노이드가 혈당 대사와 관련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⑥ 루테인 — 황반과 망막의 항산화 보호
당근에는 루테인(lutein)도 함유되어 있다.
루테인은 눈의 망막과 황반에 존재하는 카로티노이드로, 황반에 축적되어 청색광을 흡수하고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망막과 황반 조직을 보호하는 데 관여한다.
⑦ 에피제닌 — 항산화·염증 조절과 GST
당근에는 페놀계 파이토케미컬인 에피제닌(apigenin)이 함유되어 있다.
에피제닌은 항산화·염증 조절·항바이러스 작용과 관련되어 있으며, 피부의 염증반응과 관련된 과정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또한 에피제닌은 GST(Glutathione S-transferase, 글루타티온 S-전이효소)와 관련되어 있다.
GST는 글루타티온을 이용하여 체내에서 생성되거나 외부에서 들어온 여러 화합물을 결합·처리하여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만드는 해독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다.
⑧ 팔카리놀 — 당근의 식물 방어물질
당근에는 팔카리놀(falcarinol)이라는 폴리아세틸렌계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팔카리놀은 당근이 곰팡이 등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식물의 방어물질로 항곰팡이 작용을 한다.
또한 팔카리놀은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기전이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결장 조직과 관련된 연구에서 다뤄지고 있다.
⑨ 여러 파이토케미컬 — 한 가지 성분이 아닌 복합적인 구성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알파카로틴·베타크립토잔틴·루테인·에피제닌·팔카리놀 등 여러 파이토케미컬이 함께 존재한다.
이들 성분은 항산화, 세포의 산화 손상 억제, 세포 성장과 분화, 면역기능, 눈 건강, 지질대사 등 서로 다른 생리적 과정에 관여한다.
따라서 당근은 베타카로틴 한 가지 성분만이 아니라 여러 카로티노이드와 파이토케미컬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다.
⑩ 조리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카로티노이드 이용
당근의 베타카로틴·알파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 성분이다.
당근을 잘게 썰어 기름과 함께 볶으면 열에 의해 식물조직이 부드러워지고 세포 안에 있던 카로티노이드가 조직 밖으로 나오기 쉬워진다.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지용성 카로티노이드의 소화·흡수 과정에도 유리하다.
생으로 먹을 때는 식이섬유와 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의 영양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충분히 씹으면 식물조직과 세포벽이 물리적으로 부서지면서 내부 성분이 나오기 쉬워진다.
삶거나 찌면 단단한 식물조직이 부드러워진다. 삶는 과정에서는 일부 수용성 성분이 조리수로 빠져나갈 수 있고, 찌기는 물에 직접 담그지 않고 가열하는 방법이다.
⑪ 당근 착즙 — 당근을 섭취하는 또 하나의 방법
당근은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는 방법 외에 착즙하여 즙으로 섭취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착즙은 당근의 식물조직을 기계적으로 분쇄하고 즙을 분리하여 한 번에 비교적 많은 양의 당근에서 나온 액상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당근즙을 통해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여러 카로티노이드와 파이토케미컬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거슨요법(Gerson Therapy)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주스를 식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으로 활용하며, 당근을 이용한 착즙주스도 사용한다.
착즙 후 찌꺼기를 제거하면 통당근을 먹을 때보다 식이섬유 섭취량은 줄어든다. 따라서 통당근과 당근즙은 서로 장단점이 다른 섭취방법으로 볼 수 있다.
⑫ 당근즙 섭취량 — 적은 양부터 시작
당근즙을 처음 섭취할 때는 약 50mL 정도의 적은 양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고, 몸의 상태를 살피면서 양을 늘려가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당근즙의 섭취량으로 하루 약 250~500mL가 제시되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나누어 섭취하고 개인의 소화 상태와 식사량에 맞춰 양을 조절한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기보다 적은 양부터 시작하여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⑬ 당근을 많이 먹었을 때 피부가 노래지는 이유 — 카로틴혈증
당근이나 당근즙을 많은 양으로 지속해서 섭취하면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피부에 축적되면서 피부가 노란색 또는 주황색을 띨 수 있다.
이를 카로틴혈증(carotenemia)이라고 한다.
특히 당근즙은 당근을 비교적 많은 양 섭취하기 쉬운 형태이므로 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이러한 피부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섭취량을 줄이면 피부색은 점차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⑭ 당근과 고용량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구분한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알파카로틴·루테인·에피제닌·팔카리놀 등 여러 생리활성물질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당근이나 당근즙을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과 베타카로틴 한 성분을 분리해 고용량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이는 당근이나 당근즙 자체를 섭취한 결과가 아니라 고용량 베타카로틴 보충제에 관한 결과이므로 서로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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